마음에 창

머니투데이 2014-01-14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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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채용 본격화…앱스토어 등 디지털콘텐츠, IT 기기 유통 사업 키울듯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마존 한국법인인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는 최근 염동훈 전 구글코리아 대표를 제너럴매니저(GM)로 영입하는 한편, 솔루션 설계, 지역영업담당, 전문기술영업, 고객관리 담당 등 각 분야별 한국직원 채용에 나섰다.

아마존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건 2012년. 아마존 본사가 온오프라인에 걸쳐 사업을 확장해왔던 것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국내 IT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만 집중했다. 일반 소비자들이 아마존의 다양한 서비스를 한국에서 직접 접할 수 없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아마존으로 자리를 옮긴 염씨는 온라인 사업 전
문가로 꼽힌다. 뉴욕, 홍콩에서 A.T.커니와 BNP 파리바에서 근무한 뒤 온라인 솔루션 및 컨설팅 업체 엑스피니티코리아에서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맡았다. 2007년 구글에 입사, 2011년9월 대표이사에 올라 지난해 8월 사임할 때까지 매년 구글코리아의 높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염 씨는 사실상 아마존 한국법인의 대표를 맡고, 지금까지 한국 지사장을 맡아왔던 장혜덕씨는 영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한국에서 앱스토어, 전자책, 클라우드 등 IT서비스, 디지털콘텐츠 유통 등 온라인 사업을 우선 확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국내의 뛰어난 앱 개발자들과 적극 손잡고 아마존 앱스토어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돈을 벌고 있는 앱스토어 중 아마존 앱스토어가 3위인데, 게임 보다는 일반 콘텐츠 비중이 많아 수익성 좋은 게임 콘텐츠를 적극 찾고 있다"며 "게임을 비롯해 한국의 개발자들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아마존이 이들을 저극 끌어들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책 단말기 '킨들', 태블릿PC ‘킨들파이어’의 한국 출시 가능성도 높다. 아마존은 지난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일본 등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킨들파이어 판매를 170개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은 단말기 판매 수익을 최소화하고 대신 단말기에서 쓰는 콘텐츠 판매로 돈을 번다"며 "한국에서 앱스토어 등 콘텐츠 사업과 함께 단말기 판매에서 나서야 그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시장에서 기업 대상으로 해왔던 클라우드 서비스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IBM을 제치고 미국 CIA(중앙정보국)의 핵심 데이터를 향후 10년간 저장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될 만큼 클라우드 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전자상거래 진출시 유통·물류 파급력 ↑

아마존이 국내 규제 완화 추세와 맞물려 한국 전자상거래(온라인 쇼핑) 시장에 까지 진출할 경우에는 그 파급력이 더 크다.

정부는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국내 카드 사용과 원화 결제가 가능하도록 해외 기업의 국내 등록요건을 완화하는 등 올해부터 대대적인 규제정비에 나선다. 그동안 한국 쇼핑몰 시장 공략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결제 문제가 해결될 경우, 본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마존의 다양한 물류시스템도 강점이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미국 일부지역에서 일요배송 시범서비스를 하고, 소형 무인비행기 드론을 이용해 30분 내 배송해주는 프라임 에어 배송서비스도 실험 중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접 구매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아마존이 직접 진출할 경우 이 같은 수요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일부 업체들이 독점 계약을 통해 해외유명브랜드를 고가에 국내 판매하면서 해외 직접구매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아마존이 물류, 배송, 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격적 투자를 하고 있어 한국에서 사업을 본격 전개할 경우 국내 업체들에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는 "아이폰이 들어오고 국내 휴대폰, 통신 시장이 급격히 재편됐듯 아마존이 들어오면 IT산업은 물론 유통, 물류업계 등 전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