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나 케이블이나 기본적인 방송 신호체계는 많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아날로그 때는 케이블 방송을 세톱박스 없이도 일반 TV로 지상파와 함께 시청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디지털로 오면서, 기본 신호 체계는 변화가 없는데도, 디지털 영상을 압축/복원하는 방식이 지상파는 MPEG-2이고, 케이블은 MPEG-4(H.264)를 사용하다보니, 국내에서 제조되는 HDTV(MPEG-2만 수신)로는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시청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HDTV에는 MPEG-2와 MPEG-4 디코딩(복원) 기능은 대다수 내장이 되어 있어서, 디지털 케이블방송도 모두 수신이 가능한데, 법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HDTV는 모두 지상파 HD방송만 수신할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에, 삼성-LG제품은 디지털 케이블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기능을 막아 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삼성-LG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들은 모두 디지털 케이블방송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법적으로 케이블방송사들이 수신제한을 하지 않는 이상, 기본 채널은 무료로 시청이 가능합니다. 즉, 케이블TV업체들이 디지털 영상에 암호를 걸지 않은 방송 채널(클리어 쾀)은 모두 수신(시청)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국내에 출시되는 대다수의 HDTV수신카드나, 상당수의 중소기업 HDTV들은, 예전부터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수신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적용하지 않아, "클리어 쾀 TV" 기능이 진즉부터 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SD급 디지털방송과 HD급 일부(종편과 홈쇼핑) 채널을 무료로 시청이 가능합니다.
고로 이번에 삼성-LG가 "클리어 쾀 TV"라며 판매하는 TV의 경우는, 그동안 디지털 케이블방송을 시청할 수 없게 한 기능을 풀어 놓은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제조원가가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또한 삼성-LG가 지금까지 판매한 대다수의 제품들도, 막아놓은 디지털 케이블방송을 수신기능(클리어 쾀)
그래서 일각에서는 우리도 미국처럼 "클리어 쾀 TV"기능을 모든 TV에 적용하면 좋지 않겠느냐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최근 국내에서는 IPTV와 위성(KT스카이라이프), 지상파방송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 기능을 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자 케이블TV가 정부에 요청해서, 저소득층을 위해, "클리어 쾀 TV"기능을 넣어, 저렴하게 케이블방송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을 해서, 정부가 제한적(저소득층)으로 "클리어 쾀 TV"를 허용한 것입니다. 하나 이 부분을 두고 지상파방송사들의 반발이 아직도 심한 상황이라, 추가 확대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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