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배우자

日本 2013. 5. 1. 16:39

http://kr.blog.yahoo.com/ppao2/1075 에서 허락없이 가져왔읍니다.

이미 야후가 문을 닫은 탓에 어디로 옮겼는지 모르지만 내용이 좋아서

다시 가져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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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쓰레기가 없고 거리가 깨끗하다

일본은 사람들이 친절하다

일본사람들은 새치기를 안 한다

일본사람들은 남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을 안한다

한국 사람들이 일본에 가서 이런 표면적인 것들을 보고

일본을 배워야 한다

일본은 선진국이라 시민 의식이 다르다

라고 말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일본에서 10년 이상 살아 보고 내가 내린 결론은 다르다.

물론 기술적으로 일본이 앞선 부분은 한국이 배워야 함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질서나 국민의식을 배우는 것은 근본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해도 배울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 회사는 롯데그룹과 거래가 있는데 롯데 부사장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롯데 본사 엘레베이터에 엘레베이터 걸이 있는데

일본의 백화점 엘레베이터 걸을 보고 같은 서비스를 기대하고 교육했지만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은 절대로 일본 엘레베이터 걸 처럼 될 수 없었다.

결국 일본처럼 하는 것은 포기하고 지금 상태도 두고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일본의 엘레베이터 걸은 무엇이 다른가.

똑같이 친절하게 서비스를 하지만 근본적으로 뭔가 다르다. 무엇이 다르냐 하면

항상 활짝 웃는 얼굴로 서비스를 하는 일본 엘레베이터걸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공손할 뿐 웃는 얼굴 까지 만드는 것이 서툴다는 것이다.

일본의 서비스업은 로보트 같은 사람들이 많다. 이는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는 사회

분위기와 어릴 때 부터 경험한 환경과 교육의 차이인 것이다.

한국인은 시키는 대로 일하고 말할 줄은 알아도 자기 감정 까지 다 죽이지 못한다.

좁은 엘레베이터 안에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반복하면서 계속 웃음짓고 있는 것은

한국인으로서는 어색하고 창피하게 느껴지는 행동일 것이다. 즉 한국인은 감정이 있는 탓에
로보트가 되지를 못한다.

아내가 대학 졸업 후 전문학교에 다시 입학 했을 때 긴자의 커피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간혹 내가 아르바이트 하는 그 커피샵에 가서 커피를 시켜 먹었지만 일하는 도중에 내가 온 것을 눈치채도

가능한 한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고 나랑 잡담 한마디도 나누려고 하지 않는다.

일하는 도중에 잡담하는 것이 용서되지 않는 일본 서비스업의 분위기에 맞추다 보면 그렇게 된다.

한국 사람은 자아가 강하다. 자기가 원하는 것은 확실히 주장한다. “내가 손해보면 다 원만히 해결된다라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리고 공과 사의 구별이 일본처럼 명확하지가 않다.

회사에서 친한 사람에게 메일 보낼때 일본에서는 사적인 자리에서는 반말하면서 지내는 사이인데도

업무상의 메일일 경우 존대말을 쓰고 회사 입장에서의 메일을 쓴다.

심지어 대화할때의 구어체와 글로 쓸 때의 문어체의 차이가 있어서 부모자식간이나 학교 친구에게 연하장을

보낼 때도 회화체가 아니라 경어체의 딱딱한 문장을 쓰기도 한다.

일본 사람은 알아서 죽는다. 개인은 사회의 톱니바퀴에 지나지 않는다.

연예인이나 정치가가 한끼 식사에 100만엔을 쓰던 평민은 그들을 구름 위의 존재로 여길 뿐

분노하지 않는다.

한국인은 왜 연예인이 고급차를 타면 분노하는가? 우선 유교적인 가치관으로 있는 사람이 더 검소하고 모범적이어야 된다는 사고방식도 있고 한편으로는 다들 자아가 강하기 때문에 시기심도 강하다.
나도 언젠가는…”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기심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일본인이 질서를 잘 지키는 것을 배워라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말해도 소용 없다.

한국인이 일본인 처럼 질서를 잘 지키려면 질서 지키는 것 뿐만 아니라 밑의 태도도 같이 배워야지 가능할 것이다.

- 고속도로 통행료를 현재보다 5배 수준으로 올리고 10년후 공사비 다 갚으면 무료화 한다고 말해놓고 10년후 통행료를 오히려 인상해도 잠자코 있어야 한다.

- TV에서 연예인이 수백억짜리 집에 살고 전부 이탈리아제 가구로 치장하고 페라리를 3대 가지고 있는 모습을 자랑해도 불쾌하게 느끼면 안된다.

- 국민들에게 강제로 거둬들인 연금으로 공무원 숙사를 대규모로 지어서 공무원은 시세의 1/5 가격으로 입주할 수 있으며 국민연금 기록도 엉터리로 관리해서 5천만건의 기록이 없어지는 사태가 벌어져도 정권 교체가 되지 않아야 한다.

자기 주장을 하지 않고 알아서 기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 때 한국도 일본식의 공공질서가 지켜질 것이다.

그렇게 되고 싶을까?

추가: 글 내용에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오해를 덜고자 몇가지 추가를 하고자 합니다.

우선 이 글은 일본을 배우지 말라는 주장이라기 보다는 공공질서가 잘 지켜지는 일본의 모습은 일본이 구미 국가들 처럼 선진국이라서 그렇다기 보다는 역사적 배경과 풍토, 그리고 그로 인해 형성된 국민성에 의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근대 이전 조선통신사가 일본을 방문할 때 남긴 기록을 보아도 조선통신사 행렬을 구경하기 위해서 길가에 빽빽하게 늘어선 일본인들이 흐트러짐이 없이 질서정연한 것에 놀라는 기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즉 일본인들의 이런 습성은 서구화나 선진화랑은 관계 없이 이미 수백년전부터 그랬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공공질서는 지켜져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은 아직 민주주의의 역사가 짧은 탓도 있고 일본과는 다른 역사와 국민성을 가진 탓에 일본식의 질서는 지켜지지 않으므로 우리는 우리의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덤으로 몇가지 내용 추가...

조선시대의 우리나라와 에도시대의 일본은 국가 통치이념으로 유교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유교 중에서 상하관계를 중시하는 충은 배웠어도 효나 덕의 개념은 우리나라에 비해 존재가 매우 작습니다.

물론 폭군도 있었지만 백성을 위하는 것이 군주의 도리라는 유교적 이념에 따라서 역대 조선 왕들은 신문고를 설치하거나 몰래 사복 차림으로 백성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도 했으며 왕에게 직접 상소를 올리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조선의 왕은 조선에서는 절대적인 존재였으나 일본의 쇼군은 형식상이지만 천황의 신하였고 다른 영주들을 힘으로 억누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자신에게 대항한 영주들은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봉해놓고 참근교대 시스템으로 항상 견제하고 있었습니다.

조선의 왕과 백성들간의 거리, 쇼군과 일반 민중들의 거리를 비교하면 조선의 왕과 백성들간의 거리가 훨씬 가까왔습니다. 일본에서는 쇼군에게 직접 상소하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고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 도쿄에 남아 있는 수많은 해자들과 성문 이름을 딴 지명들은 에도의 쇼군이 얼마나 접하기 어려운 존재였는지를 말해 줍니다.

한국의 도덕 관념은 선악의 개념이 비교적 명확한데 반해서 일본의 도덕은 사회적인 도덕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즉 일본인이 도덕을 지키는 것은 도덕을 지키지 않았을 때 본인에게 가하여지는 사회적 제재에 대한 공포로 인해 지켜지는 경향이 강하고 "양심"에 의해 지켜지는 경우가 적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사회적 도덕이란 그때그때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 쉽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흔히 말하는 것처럼 "빨간 불에도 다같이 건너면 무섭지 않다"라는 행동 패턴이 나오는 것입니다.

즉 남이 안하는 돌출되는 행동을 하면 거기에 대한 사회적 제재, 그러한 개인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경험상 그런 행동을 피하게 되고 그에 따라 자연히 몸을 사리게 되며 질서를 지키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일본식 질서"가 지켜지지 않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거래처 일본인과 메일을 주고 받을때 이미 4년을 알고 지냈고 나이도 또래이기 때문에 한국인이라면 충분히 친구가 되고도 남았겠지만 여전히 그사람에게 메일 쓸때는 반드시 이렇게 시작합니다.

아무개 님

항상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AA사의 XX입니다. (이부분은 "항상"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전부 입력됨 --;)

이렇게 무의식중에 입력을 하는 나도 일본식 로보트가 되어가는 중일지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jk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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